Friday, March 11, 2011

위대한 설계 (The Grand Design )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

위대한 설계 (The Grand design) ●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Leonard Mlodinow)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Re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2914921&orderClick=LAG#review 

 이 책을 두고 일부에서는 ‘창조론’에 대한 논쟁이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은 끊임없이 새로워진다. 코페르니쿠스의 동적 우주관이 자리 잡기 전, 정적 우주관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때를 떠올려보자. 만약 미래에 신의 존재에 대한 입증을 성공한 이론이 나온다면 이 책의 내용은 단지 하나의 학설로 존재하다가 사라질 것이니 당장은 현재까지의 유력한 이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겠는가. - 

자연의 작동 방식에 대한 무지는 고대인들로 하여금 인간의 삶의 모든 면을 제멋대로 지배하는 신들을 발명하도록 이끌었다. -(p.21) - 약 2600년 전에 밀레토스의 탈레스가 등장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연이 한결같은 원리들을 따르며 그 원리들을 알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등장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신들이 지배한다는 생각이 물러가고, 우주가 자연법칙들에 의해서 지배되며 우리가 언젠가 해독하게 될 설계도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생각이 전면에 나서는 긴 과정이 시작되었다. -(p.22) -

우리는 우주의 역사를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추적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순행적인 추적은 잘 정의된 출발점과 진화 과정을 가진 단일한 역사의 존재를 전제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역사들을 역행적으로, 즉 현재에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추적해야 한다. 일부 역사들은 다른 역사들보다 확률이 더 높을 것이며, 대개는 우주의 창조에서 출발하여 현재 상태에서 끝나는 어떤 단일한 역사가 역사들의 합에 지배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주의 다양한 가능 상태들에 대응하는 다양한 역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주론과 인과관계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파인만 합에 기여하는 역사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무엇이 측정되느냐에 의존해서 존재한다. 역사가 우리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찰을 통해서 역사를 창조한다. -(p.175) - 17세기에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다른 행성에 딸린 위성들이 발견되는 등, 새로운 발견들이 잇따랐다. 그 발견들은 우리의 위치가 우주에서 특권적이 아니라는 코페르니쿠스의 원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후 몇 세기 동안 우리는 우주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발견했고, 우리의 지구가 흔히 있는 평범한 행성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아주 많은 자연법칙들이 극도로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비교적 최근에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두고, 적어도 우리들 중 일부는 그 발견을 계기로 이 위대한 설계(grand design)가 어떤 위대한 설계자의 작품이라는 해묵은 생각으로 복귀했다.… 이것은 현대 과학의 대답이 아니다. -(p.207) - 

그러나 겉보기에 기적적인 생물들의 설계가 지고의 존재의 개입 없이 발생할 수 있음을 다윈과 월러스가 성명했듯이, 다중우주의 개념은 우리를 위해서 우주를 만든 자비로운 창조자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물리 법칙의 미세조정을 성명할 수 있게 되었다. -(p.208) - 콘웨이의 생명 게임은 매우 단순한 법칙들의 집합조차도 지적인 생명의 특징들과 유사한 것들을 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속성을 지닌 법칙들의 집합은 틀림없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우주를 지배하는(가시적인 자연법칙들에 어긋나는) 근본 법칙들을 선택했을까? 콘웨이의 우주에서처럼, 우리 우주의 법칙들은 어떤 특정한 시점에서 시스템의 상태가 주어졌을 때에 시스템의 진화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