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3, 2023

숙년인생 십계명( 熟年人生十誡命)

 

숙년인생 십계명( 熟年人生十誡命)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이제 남을 위해 베풀며 살자. 내가 먼저 베푸는 것이 복을 받는 길이다

1) 정리정돈(clean up

나이 들면 일상의 관심과 애착을 줄이고 몸과 집안과  환경을 깨끗이 해야 한다.   일생동안 누적된 생활 습관과 잡다한 용품들을 과감히 정리하라. 서책 골동품 귀중품 등도 연고 있는 분에게 생시에 선물하면,  주는 이나 받는 이나 서로 좋다.  이것이 현명한 노후 관리의 제1조다.

2) 몸 치장(dress up. or! ! ! fashion up)

언제나 몸 치장을 단정히 하고 체력 단련과 목욕은 일과로 하라. 체취를 없애면 건강에도 좋다.  의복도 깨끗하고 좋은 것을 때 맞추어 갈아 입어라. 옷이 날개란다. 늙으면 추접고 구질구질해지기 쉽다.

3) 대외활동(move up or show up)

집안에 칩거하기보다 모임에 부지런히 참가 하라. 세상 돌아가는 정보 소식을 얻게 된다. 동창회 직장모임은 물론 취미 모임등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도 신선미가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쇠퇴하게 된다.

4) 언어절제(shut up)

입은 닫을수록 좋고 지갑은 열수록 환영받는다. 어디서나 꼭 할 말만 하라. 논평보다는 덕담을 많이 하라.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고 박수를 많이 치면 환영받는다.  장광설은 금물이다.  짧으면서 곰삭은 지혜로운 말이나 유모어 한마디는 남을 즐겁게 한다.

5. 자기 몫(pay up)

돈이든 일이든 제 몫을 다하라.  돈과 인심은 먼저 쓰는게 존경과 환영을 받는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말라.  언제나 남의 대접만 받으려 하고 무임승차하는 거지근성은 스스로를 천대하는 것이다.

6) 포기와 체념(give up)

건강, 출세, 사업, 가족,부부, 자식문제 등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포기 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체념 하는게 현명하다.  되지도 않은 일로 속 끓이지 않는게 여생을 편안케 한다.

7) 평생학습(learning up)

배우는 데는 나이가 없다. 컴퓨터 앞에서 언제나 공부하는  깨어있는 사람이 되라.  새 지식 새 정보를 제 때에 습득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  안경 낀 흰머리에 책 들고 조는 모습은 노년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8) 낭만과 취미(romance up)

각박한 삶 속에 낭만을 가져라. 늘 꿈을 꾸고 사랑하며 감흥과 희망을 가지고 살면 늙어도 청춘이다. 산수를 즐기며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행복 삼매경에 이를 수 있다.

9) 봉사(service up)

평생을 사회의 여러가지 혜택 속에 많은 신세를 지고 살아 왔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이제 남을 위해 베풀며 살자. 내가 먼저 베푸는 것이 복을 받는 길이다. 우리는 사회봉사의 습관이 부족하다. 하찮은 일이라도 내가 먼저 베풀고 실천하면 남에게 좋은 선진시민이 되는 지름길이다.

10) 허심겸손(mind up)

마음을 비워라. 욕심을 버리면 겸손해지고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밝게 보인다. 인생을 달관하면 인격이 돋보이고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누리게 된다. 마음은 자기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며 우주로 통하는 창문이다. 정심수도(正心修道)하고 평상심(平常心)을 늘 간직하라.

Thursday, September 14, 2023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으로, 덕이 있으면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은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말이다.

: (/12)
: 아닐 (/3)
: 외로울 (/5)
: 반드시 (/1)
: 있을 (/2)
: 이웃 (/12)

(
유의어)
덕필유린(德必有隣)

(
상대어)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출전 : 논어(論語) 이인편(里人篇)


같은 무리들이 함께 어울리는 유유상종(類類相從)처럼 덕을 갖춘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와 비슷한 유덕(有德) 사람들이 따른다는 것을 말한다.

중국 유교(儒敎) 근본 문헌으로 공자(孔子) 지은 논어(論語) 이인편(里仁篇)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공자는 "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 말하였다(子曰: 德不孤, 必有隣).

덕을 갖추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게 마련이라는 말이다. 덕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을 평온하고 화목한 덕의 길로 인도해 주면서 길을 함께 나아가므로 외롭지 않은 것이다.

너그러운 아량으로 매우 좋은 일을 하는 덕스러운 사람은 때로는 고립하여 외로운 순간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함께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덕을 쌓는데 정진하라는 공자의 말이다.

'
이웃을 몸과 같이 사랑하라' 성경의 여러 구절에 나오고 '좋은 이웃은 축복이고 나쁜 이웃은 불행'이란 서양 격언도 있다. '이웃 사람이 친척보다 낫다' 이웃사촌은 우리의 금언이다.

'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을 얹어 이웃을 산다'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 비유를 통해 이웃의 가치를 표현했다.

그러나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천만금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이웃을 얻을 수가 있으니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은 남의 질시를 받아 한때 고립될 수는 있어도 결국 정성이 통해 동참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뜻을 지녔다.

이처럼 짧지만 많은 뜻을 포함해 유명한 성어는 논어(論語) 이인(里人)편에 실렸다.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마음이 어진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것이 좋다. 그러한 곳을 골라 살지 못한다면 어찌 지혜롭다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里人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여기에서 이름을 따온 편엔 인덕에 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마을까지 어진 사람이 사는 곳을 고르는데 덕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을 모이게 하여 평온하고 화목한 덕의 길로 인도해 주면서 길을 함께 나아가므로 외롭지 않은 것이다.

공자(孔子) 말은 주역(周易) 나오는 논리를 심화시킨 것이라 한다. 문언(文言) 나오는, "군자는 공경으로써 마음을 바르게 하고 의로움으로써 외모를 반듯하게 한다. 공경과 의로움이 섰으니 덕은 외롭지 않다" 구절이다.
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

주역이 개인적인 덕성 함양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공자는 사회적으로 효용의 범위를 넓혔다. 여기에 지칭하는 이웃은 물론 이웃 사람이 아닌 따르는 사람임은 말할 것도 없다.


⏹ 

Wednesday, January 11, 2023

무자기(毋自欺)

 무자기(毋自欺)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는 뜻을 가진 무자기(毋自欺)라는 말은 ‘어리석고 속된 우리 인간들은 스스로를 속이는 경우가 많다’는 인간의 보편적 속성을 지적한 함축된 의미가 내포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기(自欺), 즉 ‘스스로를 속인다’는 말에 대한

주자(朱子)의 주석을 보면 ‘선을 행하고 악을 버려야 할 줄 알면서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진실하지 못함이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자기(毋自欺) 즉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는 말은 선(善)을 좋아하고 악(惡)을 미워하는 마음을 단호하게 가져 ‘마음속에 진실을 채워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 선비들은 공부나 마음을 다스리는데 있어

무자기(毋自欺)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는 그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자신을 속이게 되면, 비록 성공이라는 결과물이 자기 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그것은 모두 거짓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일관된 사고체계가 정립돼 있었던 것입니다.

조선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이라는 분은 『무자기삼자(毋自欺三字)는 시오평생소자면자(是吾平生所自勉者)』라고 했습니다.

‘나를 속이지 않음. 이 석자는 내가 평생 스스로 힘쓴 바이다’

라는 뜻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수신(修身)하는데 있어

무자기 공부를 최우선에 두고 실천했다는 사실을 여러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무자기(毋自欺) 정신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 오게 될까요?

공자(孔子)는

『일일불념선(一日不念善)이면 제악개자기(諸惡皆自起)』라고

했습니다.

‘하루라도 착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모든 죄악이 스스로 일어난다’라는 뜻입니다. 공자의 이 말은 항상 무자기 정신을 함양하고 실천에 옮겨 스스로 죄를 짓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을 돌아보면 남의 이목을 피해 스스로를 기만하는 속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 홉도 안되는 지식과 재능을 팔아 먹으려는 사람들이 이에 속하고, 자신이 가진 우월한 법적지위나 권한을 남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옳은 지적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기초한 억지궤변으로 상대방을 깔아뭉개려고 하는 돈키호테적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리가 바로 이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기만하고도 일말의 양심도 없는 지독한 독선자이자 철저한 위선자이며 기막힌 사기꾼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이 무자기(毋自欺)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죄악(罪惡)을 자신속에 키워 궁극에는 파멸에 이르게 되고 만다는 것을 준엄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는 이러한 무자기 정신을 저버린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믿음을 생명으로 하는 모금단체가 신뢰를 잃는 건 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모금단체에 특별히 더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일부 사람들의 무자기 정신의 실종으로 인해 무참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무자기 정신의 실종으로 인해 궁극에는 모금단체의 파국을 초래했을뿐 아니라 기부금의 감소로 어려운 이웃까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태에 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개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 스스로를 위장하고 기만해서 순간은 모면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같은 행동이 거짓이었고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 법입니다.

대학의 무자기(毋自欺) 정신이 말하는 바 ‘마음속에 진실을 채워 나가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무자기(毋自欺)한 삶이라는 것은?

이른바 수신(修身) 즉 몸을 닦는 다는 것은 먼저 그 마음을 바로 잡는데서 출발하며, 그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그 뜻을 성실히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요구되는 가르침이 바로 무자기(毋自欺)입니다.

즉 자신의 선한 마음을 속이지 않아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양심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무자기(毋自欺)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실종된 양심의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무자기(毋自欺) 정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살면서,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할 줄 아는 겸손을 간직한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면 공자가 그토록 구현하고자 했던

그런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잡다단한 이 사회에서 무자기(毋自欺)를 지킨다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전체가 아주 작은 일부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무자기(毋自欺) 정신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전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조차 시도되지 않는다면 개인이든 국가이든 그 미래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자기(毋自欺)라는 말이 단지 고전속에 등장하는 박제화되고 정형화된 말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새로운 삶을 결정짓는 단초가 된다는 점을 가슴속에 담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